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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내린 눈(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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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절기상 입하를 훌쩍 넘은 가운데 강원 일부 산간지역에는 때늦은 눈이 내렸습니다.

하얀 눈 세상으로 변한 강원도 발왕산을 송세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발 1450m 발왕산 정상.

때 아닌 눈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푸른빛을 더해가던 나뭇가지에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습니다.

활짝 피어난 진달래도, 꽃망울을 터뜨린 얼레지도 차가운 눈 속에 묻혀버렸습니다.

[인터뷰:김계영·김규호]
"파란 잎사귀 위로 눈이 덮히니까 전반적으로 추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개구쟁이는 아빠와 눈사람을 만드는 재미에 한껏 신이 났습니다.

어른들도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눈싸움을 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듭니다.

여름을 앞두고 펼쳐진 설경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손놀림도 분주합니다.

[인터뷰:신종철, 대구시 국우동]
"얼마 전까지 반팔 입고 땀 흘리다가 여기 와서 눈을 보니까 신기하고 기분 좋습니다."

5cm 안팎의 제법 많은 눈이 쌓이면서 이곳 발왕산 정상 부근은 순백의 눈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에도 새벽부터 7cm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대청봉의 경우 5월 달에 눈이 내린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입니다.

기상청은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산간지역의 기온이 떨어져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