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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9월 10일 런던올림픽 마라톤대회에서 모로코의 라지(185번)를 제치고 맨발로 역주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아베베(11번). |
1960년 8월 25일 ‘영원한 도시’ 로마에서 84개국 5396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7회 올림픽이 개막됐다. 이 대회에서는 다른 어느 때보다 극적인 우승자들이 많이 탄생했다.
우선, 가장 빛나는 활약을 한 사람은 에티오피아의 무명 마라토너 아베베였다.
로마제국의 ‘정복의 길’로 대표되는 아피아 가도를 맨발로 완주, 2시간15분16초2분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것은 올림픽신기록이자 아프리카 흑인 선수로서 얻은 올림픽 최초의 우승이었다. 2위 역시 아프리카 모로코의 라지가 획득, 이로써 1ㆍ2위 모두가 아프리카에 돌아갔다.
아베베는 4년 후 동경올림픽에서도 2연패를 달성,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가장 극적인 우승자는 어렸을 때 소아마비에 걸렸던 미국의 여자 육상 선수 루돌프였다.
그녀는 여자육상100mㆍ200mㆍ400m 3종목에서 우승해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한편, 복싱 라이트헤비급에서 케시어스 클레이(무하마드 알리)가 우승함으로써 그는 이후 은퇴할 때까지 약 6천800만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입을 거둬들이며 가장 고가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한 헝가리출신의 50세 선수 게레비치는 선수로서 가장 장수한 우승자로 오늘날 기억되고 있다. 그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6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6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비극적인 패자로는 사이클 100km 단체전 레이스 후 사망한 덴마크의 옌센이 꼽힌다. 그의 사망원인은 흥분제 과다복용이었다. 이로써 그는 올림픽사상 약물복용사망 제1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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