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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잡보장경 용왕게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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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예 : 살며 생각하며>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 대로 진실만을 말하여
주고받는 말마다 악(惡)을 막아
듣는 이에게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理致)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성내거나 미워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客氣)부려 만용(蠻勇)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라.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지혜롭게 중도(中道)를 지켜라.

태산(泰山)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逆境)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財物)을 오물(汚物)처럼 보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時)와 처지(處地)를 살필 줄 알고
부귀(富貴)와 쇠망(衰亡)이
교차(交叉)함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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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원문>
29. 용왕(龍王)의 게송 인연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제바달다가 부처님께 나아가 욕을 하며 꾸짖었다. 아난이 그것을 듣고 매우 화를 내어 제바달다를 몰아내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만일 그대가 다시 오면 나는 그대에게 큰 고통을 줄 것이다.”
여러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항상 제바달다에 대하여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가지시는데, 저 제바달다는 한결같이 부처님께 나
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난은 화를 내어 곧 그를 쫓아내어 가게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오늘만이 아니다. 지나간 세상에도 그러하였느니라.
옛날 가시국에 두 용왕 형제가 있었다. 첫째 이름은 대달(大達)이요, 둘째 이름은 우바대달(優婆大達)이었다. 그들은 항상 비를 내려, 그 나라의 초목을 자라게 하고 오곡을 성숙하게 하며, 축생들은 물을 마시고 모두 살찌고 힘을 얻으며 소와 염소는 번식하였다.
그 때 그 나라 왕은 소와 염소를 많이 잡아 가지고 와서 그 용에게 제사를 지냈다. 용은 몸을 나타내어 그 왕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그것을 먹지 않는데, 무엇하러 생물을 죽여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제사를 지내는가?'
이렇게 여러 번 말하였으나 왕은 고치지 않았다. 그래서 두 형제는 서로 이끌고 드디어 그 곳을 피해 둔도비(屯度脾)라는 작은 용이 사는 곳으로 갔다.
둔도비용이 밤낮으로 성을 내어 욕을 하며 꾸짖자, 대달이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성내지 말라. 우리는 쉬이 돌아가리라.'
우바대달은 잔뜩 화를 내어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그저 작은 용으로서 항상 두꺼비를 잡아 먹는다. 만일 내가 기운을 토하여 네 권속들에게 불면 그들을 모두 소멸시킬 수 있으리라.'
대달이 아우에게 말하였다.
'성내지 말라. 우리는 지금 본고장으로 돌아가자. 가시국의 왕은 우리를 간절히 사모한다.'
가시국의 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저 두 용왕이 내게 오면, 나는 그들의 필요에 따라 젖 타락으로 제사하고, 다시는 살생하지 않으리라.'
용왕들은 그 말을 듣고 본고장으로 돌아갔다.
그 때 대달은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두 서로 화합하여 지심(至心)으로 들어라.
아주 착하고 청정한 마음의 법은
보살의 본래 인연에 말씀하신 것인데
지금 부처님께서 옛날의 게송을 나타내신다.

하늘 가운데 하늘이신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실 때
여러 비구들 서로 나쁜 말로 비방하고 헐뜯자
부처님께서 그런 말을 보고 또 들으시고
그 비구들을 모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나를 의지해 집을 나왔다.
그러므로 법이 아닌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너희들은 각자 추한 말로써 서로 비방하여
스스로를 해치는구나.

너희들은 듣지 못하였는가. 지혜로 보리를 구하며
자비와 인내로 힘든 고행(苦行)을 닦아 모은 다는 것을.
너희들이 불법(佛法)을 의지하려 하거든
여섯 가지 화목하고 공경하는 일을 받들어 행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부처의 도를 잘 듣고 배우나니
중생들을 이익하고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모든 것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기 위해서이네
수행하다 악한 일을 들으면 악을 멀리 해야 되는데
집을 떠난 이가 성내거나 다투면
그것은 마치 얼음물이 불에서 나오는 것 같느니라.

우리는 과거에 용왕이 되어
두 형제가 한곳에 살았나니

만일 집 떠나는 법을 그대로 따르려면
성냄과 다툼 끊고 도에 맞춰 행하라.

첫째 형의 이름은 대달이었고
둘째 이름은 우바대달이었다.
우리 둘은 살생 않고 깨끗한 계율 지녀
큰 위덕 갖추고 용의 모양 싫어해
항상 좋은 곳 향해 사람 되기 구하였네.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으로
깨끗한 계율 갖고 많이 아는 이 보면
항상 모양을 변해 공양하고 친하였고
8일과 14일과 15일에는
여덟 가지 계율 가져 마음을 단속하였네.

살던 고장 버리고 다른 곳에 갔더니
거기 사는 용 이름은 둔도비였네.
그는 우리 두 용의 큰 위덕 보자
자기 모자람 알고 질투와 성을 내어
언제나 나쁜 말로 꾸짖었나니

턱은 붓고 입기운은 세게 나오며
진노(瞋怒)함이 더해지자 온몸 통퉁 부었나니
그런 나쁜 욕설로 비방하여 말하기를
'미혹과 거짓 속임에 침해를 받는다'고.

이런 비열한 나쁜 용의 욕설 듣고
그 아우 우바대달은 몹시 화를 내어
그 형 대달에게 졸라대며 말하기를


'저런 나쁜 말로 헐뜯음 받는구나.
항상 두꺼비 잡아먹고 물가에 사는
저런 천한 물건에게 꾸짖음을 받다니…….

저들은 물에 살면 물짐승 괴롭히고
육지에 살면 사람을 괴롭히네.
저 욕설은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으니
이제 저의 권속을 모두 죽여 버리고
모든 것 다 부수고 고향으로 돌아가리.'
큰 힘을 가진 용왕 아우의 말을 듣고
그의 읊는 묘한 게송 지자는 찬탄한다.

하룻 밤 동안이나마 그 집에 머무르면서
조그만 공양 얻고 편히 잠을 잤거든
그에게는 나쁜 생각 가지지 말라.
은혜 알고 갚는 것을 성인은 칭찬한다.

혹은 나무 밑 조그만 그늘에 쉬었더라도
그 가지 잎사귀와 꽃과 열매 헐지 말라.
조금이나마 고마운 이에게 악을 행하면
그에게는 언제나 즐거움 없으리라.

한 그릇 밥 은혜라도 악으로써 갚으면
은혜 모르고 악을 행하는 사람
좋은 열매 열지 않고 열더라도 없어진다.

마치 숲이 타더라도 그루터기가 남으면
그 뒤에 도로 나서 전과 같이 되지만
은혜 등진 사람에게는 선이 안 생기나니


악한 사람은 갖가지로 공양하여 길러 주어도
은혜는 생각 않고 원한으로 갚으리니

코끼리가 선인을 의지해 살 때
새끼 낳고 어미 죽자 선인이 길렀지만
그 새끼 자라나선 그 선인을 죽이고
그 집과 나무들도 밟아 부수는 것처럼
저 악인 은혜 배반하는 것 또한 그러하니라.

마음이 가벼이 움직여 잠깐도 머무르지 않는 것
굽이치는 물 속에 있는 나무 같으며
벗을 친하지 않고 은혜를 모르는 것
흰 천을 동기물에 물들이는 것 같나니

원수를 갚으려거든 선으로 갚고
악으로써 헐뜯거나 해치지 말라.
지혜로운 이는 원수 갚되 사랑으로 하느니라.
천지와 산과 바다 걸머지더라도
그 짐은 가볍거니 은혜 배반 무거워라.

일체 중생에 대한 평등과 사랑
그것은 으뜸가는 훌륭한 즐거움인데
강나루를 무사히 건너는 것처럼
사랑 평등 두 즐거움도 그러하니라.

친한 벗을 해치지 않는 것도 즐거움이요
교만을 없애는 것도 또한 즐거움이다.
안에 덕행 없으면 겉으로 교만하고
진실로 무지하면 교만이 생기나니

강한 편 되어 다투고 나쁜 벗 친하면
명예는 줄어들고 나쁜 이름 퍼지네.

외롭고 어리고 늙고 병든 이
갑자기 부귀 잃고 쇠잔한 이와
재물 없어 빈궁하고 국왕을 잃고
홀몸으로 고생하며 의지할 데 없는 이
온갖 곤란과 재액에 처한 사람들을
가엾게 여기지 않으면 인(仁)이라 할 수 없네.

만일 다른 나라에서 아무 권속이 없이
온갖 욕설 들어도 참음으로 낙을 삼으면
능히 온갖 악을 막아 싸움 쉬리니
차라리 남의 나라에 있어 사람들 알지 못할지언정
자기 나라에 있으면서 사람들 업신여김 받지 말라.

만일 다른 나라에서 존경을 받아
모두 친히 따르고 성내거나 다투지 않으면
그것은 곧 자기 나라요 친한 권속이니라.

세상 부귀는 즐거움 아주 적고
쇠하고 멸하는 그 고통은 많나니
만일 중생들 모두 떠나 흩어지더라도
애태워하지 말고 잠자코 즐겨라.

원수의 그 센 힘도 약해질 때 있나니
친한 벗 없어지고 믿을 데 없더라도
그런 이치 살피어 잠자코 즐겨라.



법답지 않은 사람 탐하고 아끼나니
믿지 않고 부끄럼 없고 충고 듣지 않거든
그런 나쁜 곳에서는 잠자코 즐겨라.

너무 성냄 많으면 해치는 악이 있다.
중생에게 고통 주기 좋아하나니
그런 사람 곁에서는 잠자코 즐겨라.

믿지 않고 날치어 뽐내기 좋아하고
도리어 거짓으로 사람 미혹하거든
그런 사람 대해서는 잠자코 즐겨라.

계율 깨고 흉악하여 염려나 참음 없고
나쁜 법을 행하고 믿는 행이 없거든
그런 사람 대해서는 잠자코 즐겨라.

거짓말과 이간질에도 부끄럼 없고
삿된 소견 나쁜 말과 꾸밈말 쓰며
교만하여 뽐내면서 나[我]를 계교[計]하고
인색하고 탐하면서 질투를 가졌거든
그런 사람 대해서는 잠자코 즐겨라.

만일 다른 곳에서 그들이 자기를 알지 못하고
나는 그의 종족이나 성행을 알지 못하거든
스스로 잘난 체하여 뽐내지 말라.

혹은 다른 나라에 가서 머무르면서
남의 힘 입고 의식을 얻어 자재하지 못하거든
그들이 나를 헐뜯어 욕하더라도 참아야 한다.


또 다른 나라에 살아 의식을 빌고
혹은 직업을 가져 즐기려 하여도
또한 위에서처럼 욕을 참아야 하네.
또 다른 나라에 살아 의식을 빌면
심지어 천한 사람이 나를 업신여겨도
지혜로운 사람이면 참고 받아야 한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나쁜 벗과 같이 있고
어리석고 천한 이와 다 같이 살더라도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숨기기 덮은 불처럼 하네.

마치 성한 불길에 사나운 바람이 불어
그 불꽃 숲에 붙어 모두 태우는 것처럼
성냄은 불꽃과 같아 남과 자기 태우나니
그것은 극히 악한 해침이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성냄과 탐욕을 버리나니
사랑과 평등 닦으면 성냄은 차차 없어지리라.

함께 산 일 없으면서 갑자기 친해져서
악인과 가까이하면 어리석은 사람이요
그 허물 살펴보지도 않고 이내 버리는 것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일 않느니라.

어리석음이 없으면 지혜가 드러나지 않나니
그것은 마치 날개 부러진 새가 날지 못하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어리석음 없는 것도 그와 같아라.

많이 어리석고 약간 미쳐 지혜가 없기 때문에

지혜에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없네.
그러므로 저 어질고 밝은 이들은
널리 알고 많이 들음에 즐거이 머무르네.

지혜로운 사람은 이익을 얻어도 교만하지 않고
이익을 잃더라도 비굴하거나 불평하지 않으며
아는 이치 그대로 진실로써 말하나니
그러므로 그의 말은 모두 악을 막으며
남에게 즐거움과 이익을 주고
이치를 알리기 위해 말하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일을 들어도 갑자기 행하지 않고
생각하고 헤아려 그 진실을 따지고
그 이치를 밝게 안 뒤에라야 행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침내 그 신명을 위해
악업을 짓거나 이치답지 않은 일을 하지 않으며
괴로움이나 즐거움 때문에 바른 법을 어기지 않으며
끝내 자기를 위해 바른 행을 버리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인색하거나 질투하거나 성내지 않고
악을 엄히 하지 않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위험이 닥쳐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익을 위하여 남을 모함하지 않으며
또 비열하지 않고 중도(中道)에 처하나니
이런 여러 가지 일은 지혜로운 사람의 모양이니라.
위엄으로 사나우면 남이 꺼리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 여기나니.
그 두 쪽을 버리고 중도를 행하라.

때로는 벙어리처럼 침묵을 지키고
때로는 왕자처럼 말로써 가르치며
때로는 눈처럼 차야 하고
때로는 불꽃처럼 뜨거워야 하네.

때로는 수미산처럼 높고 커야 하고
때로는 쓰러진 풀처럼 겸손해야 하며
때로는 왕자처럼 위엄을 나타내고
때로는 고요하기 해탈한 것같이 하라.

때로는 굶주리고 목 마른 고통을 참고
때로는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참아야 하며
때로는 재물과 보물을 더러운 똥처럼 보아
성냄과 원망함을 자유로이 다루어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때로는 사슴처럼 두려워하며
때로는 호랑이처럼 위엄 있고 사나워라.

때의 맞고 틀림과 힘의 있고 없음을 관찰하고
부귀와 그의 쇠함과 멸함을 잘 관찰하라.

참을 수 없음을 참는 것이 참 참음이요
참을 수 있음을 참는 것은 보통 참음이니
약한 이에 대해서도 참고
부귀하고 강하여도 겸손하고 참아라.
참을 수 없음을 참는 것이 참 참음이니라.

원망하는 이의 원망을 받지 않으면
성내는 사람 속에서도 그 마음 항상 깨끗하나니
남이 악을 행하는 것 보고는 스스로 짓지 말라.

자기보다 나은 이에게 참는 것은 두려워 참음이요
자기와 같은 이에게 참는 것은 싸우기를 두려워 함이며
나보다 못한 이에게 참는 것은 보다 나은 참음이다.

나쁜 욕설과 큰 비방을 어리석은 이는 참지 못하나니
그것은 두 개 돌을 눈 안에 넣은 것 같고
나쁜 욕설과 큰 비방을 지혜로운 사람은 참나니
그것은 마치 꽃이 코끼리에 떨어지는 것 같네.

지혜로운 사람은 슬기의 눈으로써
나쁜 욕설과 큰 비방을 능히 참나니
그것은 마치 큰 돌에 비가 내리는 것 같아
돌은 부서지거나 깨지지 않는다.

좋고 나쁜 말이나 괴롭고 즐거운 일을
지혜로운 사람은 돌처럼 참느니라.

사실이 그러하여 욕설 먹으면
그의 말이 참 말이라 성낼 것이 없으며
일이 그렇지 않은데 꾸짖고 욕한다면
그의 말은 제 속이는 미친 말 같으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아무 데도 성내지 않네.

혹은 재보와 온갖 이익 때문이거든
괴로움이나 즐거움이나 나쁜 욕설도 참고 받아라.

만일 재물의 이익을 위하지 않는다면
비록 백천의 보배를 얻는다 하더라도
그런 나쁜 사람은 빨리 떠나야 한다.

나뭇가지는 잘라도 뿌리는 뽑기 어려운 것처럼
사람 마음 이미 떠나면 친하기 어렵나니
다른 도를 믿는 이들 멀리 피해야 하네.

친할 수 있는 사람 세상에 찼지마는
처음에는 공경하다 나중에는 거만하고 업신여겨 헐뜯으며
공경하지도 않고 칭찬하지도 않고
마치 흰 고니처럼 가벼이 날아가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이를 멀리하여 빨리 떠나야 하네.

싸우기 좋아하고 아첨하는 마음 품고
다른 사람 허물 보기를 좋아하며
이간질·거짓말·욕·꾸밈말로 중생들을 천히 보고 헐뜯어 욕하며
다시 아픈 말로 남의 마음 찌르면서
몸과 말과 뜻의 업을 단속하지 않으면
지혜로운 사람은 그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리.

질투하는 악한 사람 착한 마음이 없어
남의 이익과 즐거움과 명예를 보면
마음이 닳아 몹시 고통하나니
그는 말은 좋고 부드러우나 마음은 나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은 그를 떠나 멀리 다른 곳으로 가리.

사람이 만일 나쁜 욕심 즐기고 이양을 탐하며
아첨하고 취(取)하면서 부끄러움 없으며

안팎이 모두 깨끗하지 않으면
지혜로운 사람은 그를 빨리 떠나 다른 곳으로 가리.

사람이 만일 공경하고 삼가는 마음이 없어
교만한 그 마음에 아무 법이 없으면
스스로 지혜로운 이라 하나 실은 어리석나니
슬기로운 사람은 그를 멀리 떠나 다른 곳으로 가리.

어떤 이에게 음식과 침구와
갖가지 의복을 얻어 살아가거든
부디 그를 옹호하고 그 은혜 생각하기
마치 인자한 어머니가 외아들을 생각하듯 하라.

욕망은 모든 괴로움을 내고 자라게 하나니
부디 먼저 욕망을 끊고 성냄을 떠나야 하며
스스로 뽐내는 교만한 마음도 버려야 하네.
그것들은 사람을 나쁜 곳으로 가게 하기 때문이다.

부귀한 벗이나 빈천한 벗이나
그러한 벗들은 속히 멀리 떠나라.
한 집을 위해서는 한 사람을 버리고
한 마을을 위해서는 한 집을 버리며
한 나라를 위해서는 한 마을을 버리고
자기 몸을 위해서는 온 천하를 버려라.

바른 법을 위해서는 자기 몸을 버리고
한 손가락 위해서는 현재 재물 버리며
목숨을 위해서는 사지(四肢)를 버리고
바른 법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려라.

바른 법은 일산 같아 능히 비를 막듯이
법을 수행하는 이는 법이 옹호해 주며
행하는 법의 힘으로 온갖 나쁜 계를 끊는다.

한창 봄이 되어 시원한 그늘을 얻는 것처럼
법을 수행하는 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지혜로운 여러 성현들과 함께 나아가느니라.

많은 재물의 이익을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혹은 중한 보배를 잃어도 근심하지 않으며
항상 괴로워하면서도 구걸하지 않으면
그이는 바로 견실한 대장부니라.

남에게 재물을 보시하고는 못내 기뻐하고
세상의 온갖 악은 빨리 떠나며
자기 몸을 든든히 세우기를 바라보며 깊게 하면
그는 바로 웅건한 장부니라.

의리를 밝게 알아 온갖 일에 익숙하고
사람됨이 부드러워 남과 함께 즐기면
사람들은 찬탄하기를 좋은 장부라 하리라.
그 때 우바대달은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형님을 더욱 믿고 공경하나니
가령 어떤 곤액과 고통을 당하더라도
마침내 나쁜 일을 행하지 않고
혹은 죽거나 살거나
재물을 얻거나 잃거나 악을 짓지 않고
기어코 형님을 받들어 섬기리라.

계율을 가져 죽을지언정
계율을 범하면서 살지 않으리
무엇 때문에 이 한 평생 동안
방일하면서 악을 행할까.

나고 죽는 동안에 방일하지 말라.
나는 생사간에 악을 행하여
나쁜 벗을 만나서는 나쁜 일 짓고
선한 벗을 만나서는 절교하였다.

부처님께서 전생 일을 아는 지혜에 들어
그것을 깨닫고 비구들에게 이 게송 말씀하셨다.

그 때의 대달은 바로 이 내 몸이요
우바대달은 바로 저 아난이며
그 때의 둔도비는
바로 저 제바달다니라.

비구들이여, 이렇게 공부할 줄을 알아야 한다.
이 학문 이름은 집법총섭설(集法摠攝說)이니
부디 널리 삼가 행하고 공경하라.

(二九)龍王偈緣
佛在王舍城。提婆達多。往至佛所。惡口罵詈。阿難聞已。極生瞋恚。驅提婆達多令出去。而語之曰。汝若更來。我能使汝得大苦惱。諸比丘見已。白佛言。希有世尊。如來常於提婆達多。生慈愍心。而提婆達多。於如來所。恒懷惡心。阿難瞋恚。卽驅使去。佛言。非但今日。於過去世。亦曾如此。昔於迦尸國。時有龍王。兄弟二人。一名大達。二名優婆大達。恒雨甘雨。使其國內。草木滋長。五穀成熟。畜生飮水。皆得肥壯。牛羊蕃息。時彼國王。多殺牛羊。至於龍所。而祠於龍。龍卽現身。而語王言。我旣不食。何用殺生。而祠我爲數語不改。兄弟相將。遂避此處。更到一小龍住處。名屯度脾。屯度脾龍。晝夜瞋恚。惡口罵詈。大達語言。汝莫瞋恚。比爾還去。優婆大達。極大忿怒。而語之言。唯汝小龍。常食蝦蟆。我若吐氣。吹汝眷屬。皆使消滅。大達語弟。莫作瞋恚。我等今當還向本處。迦尸國王。渴仰我等。迦尸國王。作是言曰。二龍若來。隨其所須。以乳酪祀。更不殺生。龍王聞已。卽還本處。於是大達。而作是偈言

 盡共合和至心聽  極善淸淨心數法
 菩薩本緣所說事  今佛顯現故昔偈
 天中之天三佛陀  如來在世諸比丘
 更出惡言相譏毁  大悲見聞如此言
 集比丘僧作是說  諸比丘依我出家
 非法之事不應作  汝等各各作麤語
 更相誹謗自毁害  汝不聞知求菩提
 修集慈忍難苦行  汝等若欲依佛法
 應當奉行六和敬  智者善聽學佛道
 爲欲利益安衆生  普於一切不惱害
 修行若聞應遠惡  出家之人起忿諍
 猶如冰水出於火  我於過去作龍王
 兄弟有二同處住  若欲隨順出家法
 應斷瞋諍合道行  第一兄名爲大達
 第二者名優婆達  俱不殺生持淨戒
 有大威德厭龍形  恒向善趣求作人
 若見沙門婆羅門  修持淨戒又多聞
 變形供養常親近  八日十四十五日
 受持八戒撿心意  捨己住處詣他方
 有龍名曰屯度脾  見我二龍大威德
 知己不如生嫉恚  恒以惡口而罵詈
 [月*逢]頷腫口氣麤出  瞋怒心盛身脹大
 出是惡聲而謗言  幻惑諂僞見侵逼
 聞此下賤惡龍罵  優波大達極瞋恚
 請求其兄大達言  以此惡語而見毁
 恒食蝦蟆水際住  如此賤物敢見罵
 若在水中惱水性  若在陸地惱害人
 聞惡欲忍難可堪  今當除滅身眷屬
 一切皆毁還本處  大力龍王聞弟言
 所說妙偈智者讚  若於一宿住止處
 少得供給而安眠  不應於彼生惡念
 知恩報恩聖所讚  若息樹下少蔭涼
 不毁枝葉及花果  若於親厚少作惡
 是人終始不見樂  一餐之惠以惡報
 是不知恩行惡人  善果不生復消滅
 如林被燒而燋兀  後還生長復如故
 背恩之人善不生  若養惡人百種供
 終不念恩必報怨  譬如仙人象依住
 生子卽死仙養活  長大狂逸殺仙人
 樹木屋宇盡蹋壞  惡人背恩亦如是
 心意輕躁不暫停  譬如洄澓中有樹
 不修親友無返復  如似白[疊*毛]甄叔染
 若欲報怨應加善  不應以惡而毁害
 智者報怨皆以慈  擔負天地及山海
 此擔乃輕背恩重  一切衆生平等慈
 是爲第一最勝樂  如渡河津安隱過
 慈等二樂亦如是  不害親友是快樂
 滅除憍慢亦是樂  內無德行外憍逸
 實無有知生憍慢  好與强諍親惡友
 名稱損減得惡聲  孤小老者及病人
 新失富貴羸劣者  貧窮無財失國主
 單己苦厄無所依  於上種種困厄者
 不生憐愍不名仁  若至他國無眷屬
 得衆惡罵忍爲快  能遮衆惡鬥諍息
 寧在他國人不識  不在己邦衆所輕
 若於異國得恭敬  皆來親附不瞋諍
 卽是己國親眷屬  世間富貴樂甚少
 衰滅苦惱甚衆多  若見衆生皆退失
 制不由己黙然樂  怨敵力勝自羸弱
 親友旣少無所怙  自察如是黙然樂
 非法人所貪且慳  不信無慚不受言
 於彼惡所黙然樂  瞋恚甚多殘害惡
 好加苦毒於衆生  如此人邊黙然樂
 不信强梁喜自高  得逆諂僞詐幻惑
 於如此人黙然樂  破戒兇惡無慮忍
 恒作非法無信行  於此人所黙然樂
 妄語無愧好兩舌  邪見惡口或綺語
 傲慢自高深計我  極大慳貪懷嫉妒
 於此人所黙然樂  若於他處不知己
 亦無識別種性行  不應自高生憍慢
 至餘國界而停住  衣食仰人不自在
 若得毁罵皆應忍  他界寄住仰衣食
 若爲基業欲快樂  亦應如上生忍辱
 若住他界仰衣食  乃至下賤來輕己
 諸是智者宜忍受  在他界住惡知友
 愚小同處下賤人  智者自隱如覆火
 猶如熾火猛風吹  炎著林野皆焚燒
 瞋恚如火燒自他  此名極惡之毁害
 瞋恚欲心智者除  若修慈等瞋漸滅
 未曾共住輒親善  恒近惡者是癡人
 不察其過輒棄捨  作如上事非智者
 若無愚小智不顯  如鳥折翅不能飛
 智者無愚亦如是  以多愚小及無智
 不能覺了智有力  以是義故諸賢哲
 博識多聞得樂住  智者得利心不高
 失利不下無愚癡  所解義理稱實說
 諸有所言爲遮惡  安樂利益故宣辯
 爲令必解說是語  智者聞事不卒行
 思惟籌量論其實  明了其理而後行
 是名自利亦利他  智者終不爲身命
 造作惡業無理事  不以苦樂違正法
 終不爲己捨正行  智者不慳無嫉恚
 亦不嚴惡無愚癡  危害垂至不恐怖
 終不爲利讒搆人  亦不威猛不怯弱
 又不下劣正處中  如此諸事智者相
 威猛生嫌懦他輕  去其兩邊處中行
 或時黙然如啞者  或時言敎如王者
 或時作寒猶如雪  或時現熱如熾火
 或現高大如須彌  或時現卑如臥草
 或時顯現猛如王  或時寂滅如解脫
 或時能忍飢渴苦  或時堪忍苦樂事
 於諸財寶如糞穢  自在能調諸瞋恚
 或時安樂縱伎樂  或時恐怖猶如鹿
 或時威猛如虎狼  觀時非時力無力
 能觀富貴及衰滅  忍不可忍是眞忍
 忍者應忍是常忍  於羸弱者亦應忍
 富貴强盛常謙忍  不可忍忍是名忍
 嫌恨者所不嫌恨  於瞋人中常心淨
 見人爲惡自不作  忍勝己者名怖忍
 忍等己者畏鬥諍  忍下劣者名盛忍
 惡罵誹謗愚不忍  如似兩石著眼中
 能受惡罵重誹謗  智者能忍花雨象
 若於惡罵重誹謗  明智能忍於慧眼
 猶如降雨於大石  石無損壞不消滅
 惡言善語苦樂事  智者能忍亦如石
 若以實事見罵辱  此人實語不足瞋
 若以虛事而罵辱  彼自欺誑如狂言
 智者解了俱不瞋  若爲財寶及諸利
 忍受苦樂惡罵謗  若能不爲財寶利
 設得百千諸珍寶  猶應速疾離惡人
 樹枝被斫不應拔  人心已離不可親
 便從異道遠避去  可親友者滿世間
 先敬後慢而輕毁  亦無恭敬不讚歎
 如似白鵠輕飛去  智者遠愚速應離
 好樂鬥諍懷諂曲  喜見他過作兩舌
 妄言惡口亦綺語  輕賤毁辱諸衆生
 更出痛言入心髓  不護身業口與意
 智者遠離至他方  嫉妒惡人無善心
 見他利樂及名稱  心生熱惱大苦毒
 言語善濡意極惡  唯智能遠至他方
 人樂惡欲貪利養  諂曲要取無慚愧
 內不淸淨外亦然  智者速遠至他方
 若人無有恭恪心  憍慢所懷無敎法
 自謂智者實愚癡  慧者遠離至他方
 此處飮食得臥具  幷諸衣被憑活路
 應當擁護念其恩  猶如慈母救一子
 愛能生長一切苦  先當斷愛而離瞋
 悉能將人至惡趣  自高憍慢亦應捨
 富貴親友貧賤離  如此之友當速遠
 若爲一家捨一人  若爲一村捨一家
 若爲一國捨一村  若爲己身捨天下
 若爲正法捨己身  若爲一指捨現財
 若爲身命捨四支  若爲正法捨一切
 正法如蓋能遮雨  修行法者法擁護
 行法力故斷惡趣  如春盛熱得蔭涼
 修行法者亦復然  與諸賢智趣向俱
 多得財利不爲喜  若失重寶不爲憂
 不常懃苦求乞索  是名堅實大丈夫
 施他財寶甚歡喜  世間過惡速捨離
 安立己身深於海  是名雄健勝丈夫
 若解義理衆事巧  爲人柔軟共行樂
 諸人歎說善丈夫  優波大達作是言
 我今於兄倍信敬  假使遭苦極困厄
 終不復作諸惡事  若死若活得財産
 及失財産不造惡  兄今當知我奉事
 願以持戒而取死  不以犯戒而取生
 何故應當爲一生  而可放逸作惡行
 生死之中莫放逸  我於生死作不善
 遭値惡友造非法  得遇善友以斷除
 佛入宿命知了說  告諸比丘是本偈
 爾時大達是我身  優波大達是阿難
 當知爾時屯度脾  卽是提婆達多身
 比丘當知作是學  是名集法總攝說
 宜廣愼行應恭敬  諸比丘僧修是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