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축구는 잘하고 싶다 그러나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다"

박지성 "축구는 잘하고 싶다 그러나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다"

엑스포츠뉴스 원문 기사전송 2009-04-15 15:27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그리고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그 이름만으로도 모든 설명이 가능한 스물아홉의 한 남자가 있다. MBC에서는 'MBC 스페셜-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를 19일 오후 10시 35분 방영한다. 박지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 그에 대해 아느냐고 묻는다.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듯한 그 물음에 이 다큐멘터리는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답한다. 혹시, 떠돌아다니는 움짤(움직이는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를 마친 박지성은 벽에 기대서서 눈치를 보며 바나나를 먹는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그런 박지성을 보며 '귀엽다.'라고 웃었지만, 사실 그 장면은 아직 적응을 마치지 못한 박지성의 고달픔이 그대로 담긴 장면이었다. 자신도 처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너무 외로웠고 쓸쓸했다고 웃으며 말한다. "나도 이 팀에 축구를 하러 온 건데, 구경꾼이 된 것만 같았다."라고 소회 하는 박지성은 그러나 구경꾼 같았던 그 팀에서 베스트 일레븐으로 자리 잡았다. 쉴 때도 축구 게임을 하고 그 축구 게임에서조차 '박지성'을 선택해 큰 소리로 자신을 탓하는 그는 그렇게 축구를 잘하고 싶어했다. 그 자신도 모르는 중학교 시절 비디오를 발견해 방송에 집어넣은 MBC 제작팀은 "실은 그 비디오는 안용중학교 감독님이 이사를 하다 '툭' 떨어진 테이프였다. 그 비디오에 박지성이 들어있었는데 박지성을 찍으려고 했던 비디오도 아니었고 다른 학부모가 자신의 아들을 찍었던 것이었다. 그 비디오에 박지성은 딱 4컷 들어있었다. 그 장면을 전부 썼다."라고 밝혔다. 박지성이 나온 그 4컷을 보며 전율이 일었다고 한 제작진은 까까머리에 지금과 같은 얼굴을 한 소년이 소리를 질러가며 지금과 똑같은 폼을 하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는 말로 그 당시의 박지성을 술회했다. 인터뷰를 워낙 꺼리기로 유명한 박지성은 "축구는 정말 잘하고 싶은데 유명해지는 건 싫다."라고 말했다. "참 모순적인 얘기이긴 한데, 어릴 적부터 평범한 학생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일주일에 두 번, 원정경기를 갈 때에도 영어 과외만은 빼놓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원하는 공부에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박지성은 평소 절친으로 알려진 에브라와 테베즈가 있을 때는 그 나이대의 청년으로 돌아간다. 그의 음력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에브라와 테베즈가 인터뷰 도중 찾아왔다. 한참 웃고 떠들며 장난을 치다, 돌아가는 에브라가 '안녕'이라는 말을 한국어로 알려달라고 하자'나는 바보입니다.'라는 말을 가르쳐주며 밝게 웃는 모습은 천상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다. '선수' 박지성보다 '남자' 박지성을 전부 보여주는 이 방송은 19일 일요일 오후 10시 35분, MBC를 통해 방송된다. 혹시, 어떤 장면이 나올까 궁금하다면, 딱, 한 장면만 알려주겠다. 생일 파티를 하다 불량 폭죽에서 나온 쇳조각이 입에 맞아 입이 퉁퉁 부어 오리 같은 박지성.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xportsnews.com ] 대한민국 최초 웹 2.0 스포츠 미디어 엑스포츠뉴스 [저작권자 ⓒ 엑스포츠뉴스 ( http://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와 함께 즐기는 스포츠 U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