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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살벌 예진아씨 “저 사포 같은 여자예요” - 매경인터넷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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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살벌 예진아씨 “저 사포 같은 여자예요”
“B형 혈액형 아시죠? 저는 그 때, 그 때 화를 팍팍 내주며 풀어줘야 해요. 하지만 뒤끝은 없답니다. 빈말도 잘 못하고, 친해지고 나서야 제 본 모습을 이해하기도 해요. 게다가 발랄하기도 하면서 까칠하기도 해서 한 때는 ‘사포 같은 여자’로 불린 적도 있어요.”(하하)

박예진(28)은 자신을 ‘사포 같은 여자’라고 부르며 유쾌하게 웃어 제꼈다. 여배우에게 ‘웃어 제끼다’라는 표현을 쓰기에 참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굳이 이 단어를 끌어다 놓은 것은 그만큼 박예진에게 내숭을 느끼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의 가좌고등학교 2학년 3반 교실에서는 OCN TV무비 ‘여사부일체’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날 박예진을 포함한 제작진은 이틀 밤을 거의 새다시피 했다며 멍~한(?) 모습이 보여도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박예진의 모습은 상당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는 “이러다 쓰러지는 것 아니냐. 밥은 먹고 다니냐?”고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대사톤으로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박예진은 “어느 촬영장에 가건 밥은 꼭 챙겨먹어요. 몇몇 배우들이 입맛 없다고 과자로 때울 때, 저는 밥을 먼저 먹고 과자도 또 먹을 정도예요. 사실 체력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1년 1년이 다르다는 어른들 말씀이 이제 이해가 가요”라며 아직은 괜찮다는 표정으로 히죽 웃었다. 역시 그녀의 말에서 내숭은 찾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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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근 박예진은 흔히 잘나가는 연예인에게만 붙여준다는 ‘블루칩’이 이름 앞에 매번 따라다닐 정도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 섭외 1순위다. ‘여사부일체’ 촬영과 함께 SBS ‘패밀리가 떴다’가 기본적으로 1박 2일 코스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가 어렵지만, 그녀의 소속사를 통해 꾸준히 섭외 요청은 들어오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한다.

그녀가 이렇게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SBS ‘패밀리가 떴다’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토종닭을 맨손으로 잡고, 자기 팔뚝보다 굵은 숭어를 전문 요리사처럼 손질하는 그녀의 모습은 ‘대조영’의 초린에서나 ‘위대한 캣츠비’의 페르수, 또 ‘발리에서 생긴 일’의 최영주에게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날 것’ 그대로의 이미지였다.

“많은 배우들도 그럴 수 있지만 전 특히나 여러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캐릭터의 편차가 크다고 해야 할까요. 아마도 감수성이 예민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배역들 모두 저랑 닮은 부분이 꼭 몇 가지씩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에서의 모습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저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제 모습을 볼 때가 있거든요.”

까도 까도 계속 벗겨지는 ‘양파’나 수백, 수천가지 연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천의 얼굴’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상투적일 수 있기에 박예진에게는 그냥 ‘박예진스럽다’는 말을 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인기가 올라가면 사람의 어깨도 괜시리 올라가는 법. 하지만 그녀는 그 부작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인기라는 것의 유효기간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크게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제가 지금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는 게 예능 프로그램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전 예능을 계속 하지는 않을 사람이거든요. 지금도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지만 전 분명 정극으로 돌아갈 거고요. 제가 다시 정극으로 돌아갔을 때 지금 만큼의 관심이 없다고 해도 전 실망하지 않을 거예요. 다만 관심을 많이 주시면 좀 더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사랑 받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98년 영화 ‘여고괴담 2(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메멘토 모리)’로 데뷔해 벌써 10년차에 접어든 박예진. 일을 일로 받아들이기 보다 즐기고 있다는 그녀는 앞으로 어떤 색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까.

“중학교 다닐 때부터 좋아했던 말인데 ‘꿈을 꾸는 사람은 꿈을 닮아간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어떤 식으로 하고 싶다고 강하게 믿으면 그 쪽으로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앞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박예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기대해주실거죠.”

[매경인터넷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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