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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아 소에서 광우병 사라질 수도 있다"

"멀지 않아 소에서 광우병 사라질 수도 있다" 서울대 수의과 대학 이영순 교수 2008년 05월 14일(수)

“광우병은 호흡기를 통한 감염이나, 접촉 등으로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infectious disease)이 아니라 변형 프리온(PrPsc)을 섭취했을 경우에만 사람에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전달병(transmissible disease)이다.”

▲ 주제발표하는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교수 

지난 8일(목) 오후 2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실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현구)이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제로 개최한 제 52회 한림원탁토론회에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영순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에 영국의 한 청년이 광우병으로 사망한 사건과 맞물린 한미 FTA 미국산 수입쇠고기 타결로 광우병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이 교수는 ‘광우병의 발생 양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광우병은 영국에서 1972년 육골 분을 소사료로 급여하기 시작하면서 1985년경에 최초로 학계에 보고 됐다”며 “1992년경부터 사람으로부터 인간광우병(vCJD)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1988년 소에 동물성 사료 섭취를 금지시킨 이후부터 광우병 발병 보고가 감소하기 시작, 지난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141마리에서만 발생이 보고 되는 등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멀지 않아 소에서 광우병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번 광우병 사태를 통해서 그동안의 공장식 사육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자연 생리학에 위배되지 않는 축산 형태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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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 발병 여부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종합 검진 결과 인간광우병 아닌 것으로 확인

현재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보는 이날 토론회에는 약 100여명의 과학기술계 인사 및 취재들이 참석,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의대 김상윤 교수는 “국내에서도 2001년부터 현재까지 약 80여명의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 : 광우병)환자가 보고 되고 있다”며 “학계에서는 연간 30-50명 정도의 환자에서 발병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인터넷은 2003년 발병한 환자의 연령이 낮아서 vCJD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직접 환자를 치료했던 의사로서 종합적인 검사 결과, vCJD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CJD 및 광우병은 뇌의 질환으로 근본적으로 근육 자체는 큰 문제는 없고 근육에서 프리온이 검출은 될 수 있으나, 다른 동물에 투여했을 경우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고기의 냉동, 해동 과정을 거치는 경우, 프리온이 감소하므로 쇠고기 섭취를 통한 사람에서의 vCJD 발병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의대 신동천 교수는 “광우병이 종간장벽(species barrier)을 넘어 인간에게 vCJD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며 “이런 위험에 대해 리스크과학이 확률적인 접근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해 정책입안을 위해 보고하지만 확률에 의한 것이므로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과학계가 이러한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버드 위해분석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vCJD가 발병한 사람은 200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위해성은 99% 감소하고, 올바른 사료 급여를 할 경우 추가로 위해성이 99% 감소하므로 조건부 확률로 실제 인간광우병(vCJD) 감염 확률은 무시 가능한 수준이지만 이것이 완전히 안전하다는 말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양기화 연구위원은 “사람의 CJD는 자발적으로 발생된 CJD, 의인성 CJD, 유전성 CJD, 마지막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에 의해 감염된 변형 CJD 등 4가지가 있다”고 말하고 “vCJD로 사람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자발적 CJD(sporadic CJD)를 vCJD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는 “대부분의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SRM에 축적이 되므로, SRM 섭취시 vCJD 감염이 가능하다”며 “그 이외 부위를 섭취했을 때 발병하는 문제는 소의 상태에 달려있고 쇠고기의 확보 시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또 “광우병이 매우 심하게 진행된 소의 경우, 쇠고기 섭취를 통한 발병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임상증상으로 확연히 구분이 되기 때문에 우리의 음식사슬에 들어올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쇠고기 섭취를 통해 사람에서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성균관대 의대 정해관 교수는 “현재까지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변형된 프리온의 섭취를 통해 vCJD가 발병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전파 경로는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잠복기가 길고 종간 장벽을 이겨내야 하므로 발병률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학문적인 검토와 토론을 종합해볼 때, 광우병에 대한 공포나 우려는 지나친 것으로 사료된다”며 “광우병 감염 소를 통한 사람의 감염 위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광우병 최종적인 감염을 통한 사람에서의 광우병 발생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행만 기자 |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08.05.14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