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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그루지야 영토 절반 이상 장악"(종합) <러-그루지야 전쟁에 美 對이란.에너지 전략 `흔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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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그루지야 영토 절반 이상 장악"(종합)

기사입력 2008-08-12 03:52 |


<러-그루지야 전쟁에 美 對이란.에너지 전략 `흔들'>

(서울=연합뉴스) 러시아가 그루지야에서 군사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은 미국이 이란의 핵폭탄 개발을 저지하고, 중앙 아시아의 대(對) 유럽 에너지 공급로를 확보하려는 목표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진단했다.

   미국 뉴욕 소재 정치 위험 자문 기관인 유라시아 그룹의 클리프 커프찬은 "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전쟁은 미국과 러시아간 외교를 위협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대응이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더욱 고집스럽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반대하는 대(對)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옛 소련 지역부터 유럽까지 원유와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수송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루지야는 러시아를 지나가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조건에서만 이러한 역할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번 전쟁으로 그루지야의 입지도 흔들리게 됐다.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고 돌아온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이 정당하게 선출된 그루지야의 정부를 물러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공군이 주축이 된 러시아 군대가 10일 그루지야 영토를 깊숙이 침공하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유럽 장관들은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중개자를 자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이 주요 정치적 문제에서 러시아의 묵인을 기대했던 것도 이제는 어려워졌다고 미 외교협회(CFR)의 러시아-유라시아 선임 연구원인 스티븐 세스타노비치는 말했다.

   이번 전쟁은 러시아가 옛 소련 국가에 대해 처음으로 군사력을 과시한 것이며, 냉전 종식 이후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국의 구상을 흔드는 계기라고 그는 진단했다.

   커프찬도 미국이 러시아에서 지렛대를 가지지 못하게 됐다고 분석하고, 매트 브리자 국무부 차관보 보다 고위급 특사를 보내 카프카스 지역을 관할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마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을 하야시킨다면, 미국과의 관계는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커프찬은 전망했다.

   그러나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0일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상황에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물론 미국이 최근 몇년간 그루지야 문제에 깊숙이 관여해온 만큼 어떤 측면에서는 허점을 찔렸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미국이 그루지야 군 1천명의 이라크 철수를 도운 것은 "러시아 군의 작전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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