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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로의초대

둘째의'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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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밑


이리저리 뒹구는 고무신 가족이 보인다


오늘도 어김없이 둘째는 유독 더헤져있는  


깜장고무신 에 손이 가 있다.



그 뚫어진 구멍으로 초롱한 눈망울이


동터오는 여명 을 맞이 하고


뒤이어 무속인이 의식을 행하듯  아이는  능숙하고도 자연스런


동작으로 저만의 행위가  시작된다.



한여름의 더위에도 작은 가슴에 품어진 갈래갈래 헤어진


까아만 고무신 한켤레


아장아장 뒷뜰 장독뒤에 모셔진다,


다시 옥수수깡 더미에 모셔진다,


닭장,토끼장,헛간의 순서대로 행사는 끝이나고 .



얼기설기 더꿰멜 자리하나 없는 깜장고무신이 싸리문을 나설재


둘째에 눈망울엔 어느새 한덩이 이슬이 황망히 맺힌다 .



그렇게 둘째는 오늘도 의식을 치뤘고,


보따리에 꼭꼭 숨겨져오는 보리개떡 과


다저녁 의 만남에 미소지을 것이다.


내일은 잊은체...,




새벽같이 눈 뜨셔서


멀리 날품을 팔던 어머님과의 매일 되풀이되는 이별을


둘째는 아마도 더애뜻 했는지 모릅니다.


해너머  다시 만나 활짝웃을 것을 ...


한손에 쥐켜질 군것질 거리 도 알고 있지만,


종일토록 받을수 없었던 어머님 의  사랑스런 손길이


못내 서러웠나 봅니다.


그렇게 둘째는 어머니의  고무신 과  숨박꼭질로


붙잡고만 싶었을 어머님을 매일 이별하며,맞이하고는 ,


다자란 지금에 회상속에 그  까만고무신  대신


색동 고무신 한켤레 가슴에 품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어머니 !


내 사랑하는 어머니 곁으로...



 "0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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