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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홧발 폭행 여대생,‘뇌진탕’ 전치 2주…“죄책감없이 온몸 짓밟아”(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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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1일 촛불 시위 진압과정에서 넘어진 상태로 경찰의 군홧발에 머리를 가격당한 서울대학교 음대생 이모(21)씨가 뇌진탕 등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2일 오전 어머니와 함께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방문, CT촬영을 마치고 퇴원했다. 이씨를 담당한 윤준성 주치의는 “환자는 후두부쪽에 통증과 부기 등 증상이 나타났다”며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뇌진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뇌출혈이나 뼈 골정 등의 증상은 발견되지 않아 현재 귀가 조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지난달 31일 촛불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복궁 주차장 쪽 문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 군홧발로 수차례 밟혀 머리 부분이 심하게 다치는 등 부상을 당했다.

이 씨는 2일 진찰을 받은 뒤 병원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살수차가 2∼3차례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쏴 사람들이 10m 정도 밀려나갔다”며 “이렇게 정신없는 상황에서 주변에 다른 남자들도 많이 있었는데 전경 한 명이 머리채를 붙잡아 끌어냈다. 그리고는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머리를 발로 신나게 밟았다”며 흐느꼈다.



이씨는 “한번만 더 밟히면 정말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차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며 “차 밑에 있는데 차가 갑자기 시동을 걸고는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해 들어왔던 곳으로 다시 나갔다. 그랬더니 다시 전경이 머리패를 붙잡고 끌어내더니 더 심하게 밟았다. 머리만 밟힌 게 아니라 온몸을 밟혔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참 맞고 있는 도중 때린 사람 등 주위 사람들의 얼굴 똑똑히 봤다”며 “그들은 죄의식이 하나도 없이 아주 당당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만 당한 것이 아니다”며“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도 알아줬으면 한다. 정부는 정말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은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군홧발로 여학생 구타한 전경에 대해 진상조사 중”이라며 “그 시간에 어느 부대가 있었는지 조사하면 신원이 곧 나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김아진 기자·영상취재 박종혁 기자, 사진=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