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폐 음액부족하면 안구건조증
한의학에서 안삽(眼澁) 또는 백삽(白澁)이라고 부르는 안구건조증은 이젠 아주 흔한 병이 되었다. 전엔 노화 과정의 하나라고 봤던 안구건조증이 요즘엔 10대들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컴퓨터 사용이 증가하고 눈이 혹사당하고 있는데다 대기오염 등으로 눈의 피로가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한마디로 말하면 눈물이 부족한 병이다. 눈물은 깜박임을 통해서 안구의 표면에 얇은 막을 만들어 눈을 보호한다. 외부로부터 세균침투를 막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구실도 한다. 이런 구실을 하는 눈물이 부족하면 눈을 감고 뜰 때마다 껄끄럽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단순한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결막이나 각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겨 충혈이 되고 눈곱이 끼며 간질거릴 수도 있다.
한의학에선 안구건조증을 단순한 눈의 증상이라고 보진 않는다. 간이나 폐의 음액이 부족해서 열이 발생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비장에 습기가 너무 많아 생기는 열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신장의 진액공급 기능에 이상이 생겨도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증세를 경감시키려면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열이 문제를 일으키므로 몸에서 열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열을 만들므로 피하고 반대로 신 음식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맛이 도는 음식들은 간의 열을 식혀주고 진액을 모아주는 기능을 한다. 기름진 음식, 술, 커피, 인스턴트 가공식품 같은 것도 역시 진액을 마르게 하고 열이 생기도록 하는 음식이므로 피하는게 좋다.
주변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난방기를 많이 쓰는 겨울철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이 밖에 스트레스, 과도한 컴퓨터 모니터 보기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니터의 위치를 낮추는 것이 좋다. 모니터가 눈 아래로 내려가면 자연스럽게 눈을 작게 뜰 수 있어서 눈물 증발을 줄일 수 있다.
황&리 경희한의원 원장 sunspapa@hanmail.net
안구건조증이란? ===========================================================
안구건조증은 눈 표면을 윤기 있게 만들어주는 두께 6∼20㎛의 눈물층에 병적인 변화가 생겨
눈물이 적게 분비 되는 질환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40대 이후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병으로 여겨졌으나 여러 조사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발생 비율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안구건조증은 피로가 누적되는 오후에 더 심해지며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며 대기오염, 스트레스, 컴퓨터 작업 등의 영향으로 더욱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
안구 건조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의 피로감, 뻑뻑함,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통증, 가려움, 충혈 등이 있다. 독서할 때나 TV 시청 때에는 눈이 금세 침침해지고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바람이나 연기를 쐬면 아프고 눈을 감고 싶다. 실처럼 끈적끈적한 눈곱도 자주 낀다. 특히 오후에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볼 경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예민한 사람은 건조한 장소에 들어가기만 해도 눈이 따갑고 거북하게 느껴진다. 심한 경우엔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 수도 있다. 수면중 눈물 생산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의 원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여러가지입니다. 우선 눈물을 생산하는 눈물샘의 능력이 떨어지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마르는 경우에 나타납니다. 특히 오랫동안 책을 읽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면 눈의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며, 또 건조한 겨울철에는 찬바람에 오래 노출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일을 하면 눈이 더욱 건조해집니다.
그 이외에도 류머티스 관절염 같은 면역계 질환이 있을 때, 고혈압 혈압강하제나 신경계 약물을 과다 복용했을 때, 에어컨 선풍기 히터 등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콘택트렌즈와 자극이 강한 머리 염색약이나 화장품 세면 용품 등을 잘못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에 좋은 음식들]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수정체와 근육이 주성분이고, 생선회 같은 해산물과 푸른 야채에 많이 포함된 비타민 A는 시신경의 활동을 증가시켜 안구건조증과 야맹증을 예방한다. 비타민 B는 눈의 노화를 막아 백내장, 녹내장을 방지한다. 귤·딸기·양파 등에 많은 비타민 C는 활성 산소로부터 세포를 지키고 체내의 독소를 제거함으로써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단백질은 육류와 어류, 콩류에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은 채소와 과일,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안구의 수분을 보충하는 데는 결명자나 감귤을 차로 끓여 마시는 게 효과적이다.
틈날 때마다 안구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몇 번씩 움직여본다. 그리고 눈 주위 경혈을 지압해서 눈에 속해 있는 신경과 근육을 활성화한다. 눈과 코 사이에 있는 정명혈과 눈꼬리에 해당하는 동자료혈, 관자놀이에 해당하는 태양혈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 시원하고 눈의 피로가 풀린다.
맑은 눈을 갖고 싶다고 안약을 남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눈이 충혈되었을 때 눈이 맑아 보이기 위해 안약을 남용하면 녹내장에 걸려 시력과 시야를 잃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눈이 자주 충혈되어 3년 전부터 안약을 남용하다 말기에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눈을 맑게 하는 약 중엔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는 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눈이 맑아지지만, 남용하면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녹내장은 말기가 되기 전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위험하며,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경희대 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이길영 교수]
“눈 질환에는 충분한 심신의 휴식이 가장 좋다”
Q 안구건조증이 많아지는 이유는?
컴퓨터 모니터, 휴대폰 액정 등 볼 것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이 큰 요인이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3배 정도 많다는 보고가 있다.
Q 안구건조증이라고 알 수 있는 단서는 무엇인가?
눈이 아프고, 피로하고,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꺼끌꺼끌하고 침침해지면서 심하면 눈이 잘 안 떠지기도 한다. 이럴 때 안구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안구를 촉촉하게 적셔주어야 할 눈물의 질과 양이 저하되기 때문에 생긴다.
Q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해야 할 일은?
시력 저하의 예방과 치유, 눈 건강을 위해서 몇 가지 생활 수칙을 지켜야 한다. 먼저 조명은 400~700룩스(Lux)가 좋다. 즉 실내조명 외에 스탠드를 하나 켜놓고 책을 읽는 등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쇄 상태가 나쁘거나 종이 질이 나쁜 책은 읽지 말아야 한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책을 읽는 것도 삼간다. 컴퓨터는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하지 말고,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10~20도 아래로 배치하며, 1시간 사용할 때마다 10~15분 쉬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눈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휴식’이다. 성장이 끝난 눈은 안 쓰면 안 쓸수록 좋아진다. 눈 질환에는 충분한 심신의 휴식이 가장 필요하다.
출처 : http://www.oklasik.com/community/com_col_view.asp?num=7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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